오래전 부터 새해가 되면 운세를 뽑아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토정비결은 많은 사랑을 받은 운세 예측 방법 중 하나입니다. 토정비결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여덟 가지 요소를 사용합니다. 이 요소는 1) 하늘, 2) 땅, 3) 물, 4) 불, 5) 산, 6) 연못, 7) 천둥, 8) 바람입니다.
하늘과 땅을 나타내는 괘(卦)는 두 개씩 짝을 이루어 총 6가지 조합을 만들고, 이를 육효라고 부릅니다. 또한, 해마다 변하는 3가지 변수가 더해집니다. 이렇게 하여 여덟 괘, 육효, 세 가지 변수를 조합하면 총 144가지 형상이 나옵니다. (8 × 6 × 3 = 144) 토정비결은 이 144가지 형상에 계절 순환의 법칙을 적용해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조선 시대 학자 토정 이지함이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1517년부터 1578년까지 살았던 조선 시대 선조 때의 문인으로, 본관은 한신이고 호는 토정이며, 시호는 문간입니다. "토정"이라는 호는 마포 강변에 흙으로 만든 움막에서 검소하게 살았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맏형에게 글을 배우다가 서경덕의 제자가 되어 공부했습니다. 스승 서경덕의 가르침으로 역학, 의학, 수학, 천문, 지리 등 여러 분야에 능통했습니다.
1573년 포천 현감이 되었지만, 이듬해 그만두었고, 1578년 아산 현감으로 있을 때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걸인청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당시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주역의 384효를 바탕으로 상·하 2권의 비결집을 만들었으나, 이를 악용하거나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하권을 숨겼다고 전해집니다. 현재는 상권의 144개 내용만 전해지고 있습니다.